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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가 결혼하고 지내는 동네 동생이 오랜만에 고향에 왔다길래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애나와 사몽이는 먼저 만나서 치킨을 뜯고 있었고 나는 수업을 끝내고 늦게 합류했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촌이라 늦은 시간까지 열려있는 가게가 없어서 1차만 하고 2차는 시내로 나갔다. 번화가로 나갈까 했다가 입고있는 옷들이 영 상태가 별로라 그냥 시내근처에서 2차를 했다.
치킨을 1차로 먹어서 그런지 크게 뭔가 요리를 시키지는 않고 골뱅이무침에 소면시켜서 먹었다. 내 입이 그 날따라 예민해서 그런지 골뱅이무침이 진짜 맛없었다. 왠만하면 모든 음식을 편견없이 다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 날은 별로였다.
사몽이와 애나는 내가 오기 전 맥주 500을 2잔씩 마셨었는데 더 마셔야 겠다며 맥주 2700에 소주한 병 시켜서 소맥을 말아마셨다. 나는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술은 못 마시기에 애들한테 소맥을 타 주었다. 말아주는 김에 나도 딱 한 잔 마셨는데 .. (이것으로 인해 나는 다음 날 하루종일 배가 아팠다.) 으악
오랜만에 옛날 얘기하면서 줄겁게 놀았더니 기분이 넘 좋아졌다. 특히 사몽이와 애나가 초딩 시절 강아지 때문에 싸운 얘기는 최고였다. 피곤이 몰려오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다. 이제 다들 나이가 먹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상에 젖기도 했다. 더 나이가 들어도 이런 시간들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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