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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기록/일기

160101

히랄라48 2016. 1. 1. 10:04



1월 1일 새벽까지 놀다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새벽예배도 못 드리고 6시에 겨우겨우 옷만 챙겨입고 일출을 보러 나갔다. 작년, 재작년에 갔던 장소가 아니라 이번에는 순천만 용산으로 올라가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6시 30분경 교회에서 다같이 출발해서 순천만 용산을 올랐다. 우리 뿐만 아니라 순천만으로 놀러온 관광객들과 시민들도 많이 보였다. 순천만 앞에서는 떡국을 무료로 주는 행사도 하고있었다. 아빠가 한 그릇 얻어먹고 가자고 했는데, 일출 놓친다며 아빠를 끌고 올라갔다. (이것 때문에 나중에 아빠한테 한 소리 들었다.) 

아직 햇빛도 안 보이고, 별이랑 달이랑 떠있는 순천만 모습. 나뭇잎들이 떨어져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인데도 어찌나 예쁘던지. 사진도 한 방 찍고!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이랴. 여수에서 일출 시간이 7시 40분경이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려도 내가 서있는 이 곳에서 해가 떠오를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다. 눈 앞에 높은 산 때문인지 붉은 기운들은 있고, 주변이 밝아졌음에도 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그 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쳐 하나둘 내려가기 시자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해가 분명 뜰 것이기 때문에 함께 올라간 사람들 모두 열심히 햇님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 드디어 햇님이 산 봉우리 위로 볼록 올라왔다. 원래 순천만은 일출이 아닌 일몰로 유명한 곳이라 뭔가 느낌은 덜했지만 그래도 해가 떠오르는 순간만큼은 참 감격적이었다. 해가 너무 밝아서 맨 눈으로 보기에는 눈이 너무 아팠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햇님을 담고,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천천히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훨씬 쉬웠다. 내려오며 예쁜 순천만도 사진으로 찍고.


요번에 가서 찍은 사진 중 제일 맘에 드는 사진은 이거. 일출 사진은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예쁘다. 핸드폰으로 사진 찍을 때면 나도 카메라 한 대 사고 싶다,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카드 할부 좀 사라지면 꼭 사야지. 



1월 1일의 해가 뭐라고 참. 매일 매일 떠오르는 해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아가야겠다. 모든 것들에 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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