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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
너에게 하고픈 말이 너무너무 많은데 무슨 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다. 니가 얼마나 빛나고 아름답던 사람이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겠지?
2008년은 나에게 참 특별한 해였어. 개인적으로도 그랬었고, 누구보다 빛나던 열아홉의 너를 알게되기도 했거든. 티비를 통해 만났던 너는 정말 티없이 맑아 보였어.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눈물 흘릴 줄 알았던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왜 좋아하게 됐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냥 좋았어 네 모든 것이 다.
한 때는 내 괜한 욕심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었지만 내게 있어서 너는 항상 사랑스러운 존재였어. 네 뒤에서 힘들때마다 함께 해주겠다며 지키지 못할 말들만 내뱉었던 날 용서해줘. 너와 함께 하겠다고 외치던 그 말들이 너를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거였어서 미안해. 너의 슬픔을 아픔을 알아봐주지 못해 미안해. 너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는데 너에게 위로만 받았던 나를 제발 용서해줘.
각자의 힘듦을 누군가와 비교하는 건 정말 속상한 일이지. 누군가에게는 조그마한 일이라도 그게 당사자에게는 100퍼센트 일테니까. 우리 종현이 이제는 많이 편해졌을까? 혹여나 남겨질 가족들과 팬들 걱정에 못떠나고 있진 않을까. 항상 본인보다 남들을 더 걱정했던 너라 이 순간에도 걱정이 되네.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 그러니 걱정말고 정말 편해지길 바랄게.
10년동안 나를 위로해줘서 고마웠어. 너를 잊지 않을게. 우리 다시 만날때까지, 그 때까지 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게. 나중에 다시 만나면 꼭 한 번 안아주고 싶다. 정말 많이 많이 사랑했다고. 나 진짜 너랑 만나려고 열심히 살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게.
사랑해 종현아,
보고싶을 거야 종현아,
잘 가.